16분에 담은 '정치인' 윤석열 언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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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6.30. 오전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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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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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총장이 기자회견문에서 언급한 키워드를 정리했습니다.

무도한 행태, 독재 개악과 파괴라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주로 야당에서, 그것도 관계가 안 좋을 때 사용하는 언어와 비슷하죠,

16분 동안 읽은 기자회견문은 예상했던 대로 여권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정권교체라는 말은 7번이 언급됐습니다.

'내년 20대 대선에 출마하겠다'라거나, '대통령에 도전한다'는 말 대신 쓰였습니다.

그래도 출정식이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었죠,

공정과 상식은 각각 9번과 7번 언급됐습니다.

여권에서 크게 곤욕을 치렀던 조국 전 장관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청년입니다.

모두 8차례 나왔습니다.

앞서 짚어봤던 공정과 상식을 얘기한 것과 같은 의도로 풀이됩니다.

어제 회견문은 청년을 만난 얘기로 시작해서 청년으로 마무리됩니다.

현 정부에 대한 2030 청년 세대들의 실망과 분노를 알고,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 (어제) : 청년들이 마음껏 뛰는 역동적인 나라,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혁신의 나라, 약자가 기죽지 않는 따뜻한 나라, 국제 사회와 가치를 공유하고 책임을 다하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윤석열 전 총장의 언어는 공직에 있을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거칠어졌고, 그만큼 선명해졌습니다.

모두 여권, 구체적으로는 청와대를 겨누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에게 출마의 자유가 있다면서, 이번에도 역시 사인의 출마인 만큼 입장이 없다고만 언급했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오늘 언론사 행사에 참석하면서 첫 행보를 시작합니다.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 그리고 경쟁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도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여권의 대선 주자이자 검찰총장 재직 당시 행정부 수장이던 정세균 전 총리도 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어떤 장면이 연출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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